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H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유의사항 조치가 내려졌다. 경영유의사항은 금감원이 금융회사에 내리는 행정지도 성격의 조치로,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향후 이행 결과가 미흡할 경우 제재로 이어질 수 있어 사실상 '경고' 성격을 지닌다.
DH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739억2800만원으로,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 중인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같은 지역의 솔브레인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26.2%)이 부산·경남에서 가장 높았고, DH저축은행(18.51%)이 그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 전체에서 각각 2위와 6위를 기록했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은 최근 상상인저축은행과 함께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적기시정조치 안건으로 논의됐으나, 유예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DH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편중과 부실 우려를 들었다. 해당 저축은행의 PF성 대출은 총여신의 3분의 1을 초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DH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당기순손실이 확대됐다. 2024년 81억8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55억75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자본이 감소했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89%를 기록했다. 이는 업권 평균(14.98%)보다 낮은 수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업계 12위인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적기시정조치 1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이같은 조치가 이뤄지진 한달도 채 안 돼, 금감원에서 DH저축은행에 대한 통보가 이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유의사항 통보는 완료됐으며, DH저축은행은 별도의 문책사항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금융위로 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개선 사항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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