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잇(IT)스토리] 영화 속 '사만다·자비스'가 현실로…친구 같은 AI가 뜬다

  • '컴패니언 AI' 2030년 시장 규모 195조원으로 성장

  • AI 챗봇 '레플리카'·'캐릭터 AI' 미국 등 해외 이용자 급증

  • AI스타트업 뤼튼, '캐릭터 챗'·'AI 서포터' 등 국내서 인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이 단순히 업무나 일상의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 인간적 공감과 감정적 교류까지 할 수 있는 동반자적 역할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영화 '그녀(HER)'의 '사만다'나 '아이언맨'의 '자비스'와 같은 AI가 현실세계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 가운데 개인의 정서적 공감까지 지원하는 '컴패니언 AI' 분야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대표적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에 따르면, 컴패니언 AI의 시장 규모는 2023년 390억원 규모에서 2030년 195조원으로 7년간 약 5000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36%다. 2030년에 소셜미디어나 게임 등 산업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등 해외에선 이 같은 AI 챗봇 서비스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AI 챗봇 서비스 '레플리카'의 이용자수는 2018년 200만명에서 지난해 3000만명으로 1400% 증가했다. 레플리카는 맞춤형 가상인간 서비스로,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성별, 외모 등을 만들 수 있다.

AI와 보다 심층적 대화를 위해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유료 구독 모델 가격은 연간 69.99달러(약 10만원) 수준이다. AI 동반자 앱인 '캐릭터 AI(character.ai)'도 연간 20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아인슈타인, 비욘세, 일론머스크 등 실존 인물을 비롯해 해리포터, 제우스 등 상상 속 인물을 기반으로 가상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컴패니언 AI의 인기 요인은 현실에선 느낄 수 없었던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크인베스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이 혼자 지내는 시간은 2003년 5.3시간에서 2022년 7.4시간으로 40% 증가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편리성과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활동 비중이 크게 늘었다. 애플리케이션 이용 시간은 2023년 깨어있는 시간의 40%에서 2030년 50%로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외로움이 증폭됐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상인간을 찾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최근 국내에서도 컴패니언AI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AI 스타트업 뤼튼의 '캐릭터 챗'이 대표적이다. 캐릭터 챗은 좋아하는 캐릭터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로,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일 별도의 앱 '크랙'을 출시했다. 부분 유료 기능인 '슈퍼챗'은 출시 1개월 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 지난 8일 '뤼튼 3.0' 발표를 통해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 'AI 서포터'도 공개했다. 감성지수(EQ) 레이어를 기반으로 외형, 말투, 이용자 정보 등을 결합해 감정 교류까지 가능한 친구 같은 AI를 지향한다. 현재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한다.

제성원 뤼튼 컴패니언 서비스 파트장은 "이번에 '나만의 AI' 서비스 개편 공지가 나간 이후 이전에 대화한 데이터가 사라지거나, 서비스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유저들이 많았다"면서 "유저들의 나만의 AI에 대한 애착이 크고, AI 정서적이고 감정적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뤼튼의 AI 서비스를 통해 위안을 얻는 유저들이 많고, 앞으로 (이같은 형태로) AI와 소통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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