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니트리 "美관세 영향 제한적일 것…中로봇 업계 거품 있어"

  • 린즈룽 화남지역 총괄 中매체 인터뷰

  • "가격 경쟁력 뛰어나...관세 200% 올려도 무방"

  • "中휴머노이드로봇,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냐"

3월 28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국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5 중관춘 포럼’에서 한 방문객이 유니트리 휴머노이드로봇 ‘G1’과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3월 28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국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5 중관춘 포럼’에서 한 방문객이 유니트리 휴머노이드로봇 ‘G1’과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간판 로봇 기업 유니트리(위수커지·宇樹科技)의 린즈룽 화남지역 총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관세가 중국 로봇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관세가 인상되더라도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중국 내에서 제기된 ‘휴머노이드로봇 거품론’에 대해서는 인정하며, 중국 휴머노이드로봇 업계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도 했다. 

린 총괄은 14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중국) 기업들 중 미국 시장을 원하지 않는 곳은 없을 것이다. 살아남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업계가 미국의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월등한 가격 경쟁력 등으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유니트리 제품은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해외는 엄청나게 큰 시장이지만, 미국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니트리 제품 가격은 원래 높지 않다. (관세가) 100% 혹은 200% 추가로 인상되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투자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휴머노이드로봇 거품론에 대해서 린 총괄은 “틀리지 않다”며 인정했다. 그는 “사실 휴머노이드로봇 업계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업계 밖에서 보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이라며 “업계는 아직 3~4살 단계인데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생 혹은 박사 수준을 기대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인식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휴머노이드로봇 거품론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중국 모바일 앱 제작사 치타모바일의 푸성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휴머노이드로봇 업계에 거품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업계에 해로운 수준”이라면서 “휴머노이드로봇 업체들이 단순히 퍼포먼스를 위해 존재하게 되면서 휴머노이드로봇을 만들지 않는 창업자는 돈을 못 벌게 됐고,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아무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린 총괄은 휴머노이드로봇 업계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로봇도 연구 혹은 전시용으로만 팔린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상용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유니트리는 지난 2월 징둥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자사 휴머노이드로봇 ‘G1’과 ‘H1’ 등의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유니트리 외에도 아기봇 등이 제품 판매에 나서면서 중국 휴머노이드로봇 업계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기대가 나왔다.  
 
린 총괄은 이어 “휴머노이드로봇은 반드시 거품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후 상업적인 가치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때가 되면 거품이 꺼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휴머노이드로봇 업계도) ‘딥시크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린 총괄은 또한 유니트리가 투자유치를 위해 불필요한 퍼포먼스로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투자 유치를 위해서라기보다 체격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니트리는 최근 다음 달부터 매달 '로봇 격투기'를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시장에서는 유니트리가 새로운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으며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엔트그룹과 차이나모바일 등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다만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는 이 같은 소문을 모두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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