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더블미 대표 "마음 아픈 현대인, XR 치유 명상 프로그램으로 고쳤죠"

  • 확장현실 기반 힐링 콘텐츠 '차원' 만들어 

  • 암 투병하던 동생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

  • 1~12단계로 촘촘히 짜여...자아실현에 집중

김희영 더블미 대표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또 여러 사회적 재난을 겪으면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더블미가 만든 확장현실(XR) 경험 명상 힐링 콘텐츠 '차원'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치유 솔루션입니다." 김희영 더블미 대표가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중구 더블미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확장현실(XR) 경험 명상 힐링 콘텐츠 '차원'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또 여러 사회적 재난을 겪으면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더블미가 만든 확장현실(XR) 경험 명상 힐링 콘텐츠 '차원'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치유 솔루션입니다." 

김희영 더블미 대표는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더블미가 선보인 XR 기반 힐링 콘텐츠 '차원'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고단한 일상 속 작은 쉼표를 선사하는 일종의 치료제이다. 

이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는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동생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2015년 더블미를 창업하면서 셋째 동생이 합류했다"고 말문을 뗐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 동생이 자기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셋째 동생은 6년 전 하늘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동생이 떠난 후 김 대표는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4시간 함께 일하던 동생이 떠난 후 회사에 들어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금 만드는 '차원' 콘텐츠들은 암 병동 밖에 나가지 못한 채 치료를 받던 동생을 떠올리며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차원 콘텐츠는 총 12단계로 구성했다. 사용자가 MR 디바이스를 착용하면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가상 공간으로 진입한다. 1단계 주제는 '호흡하기'다. 부드러운 음성 가이드와 은은한 빛 등 시각·청각 요소로 사용자 감각을 자극한다. 

김 대표는 "1단계에 호흡하기를 넣은 이유는 죽은 동생이 암 병동에서 숨을 쉬기 위해 노력했던 그 시간을 담아낸 것"이라며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보람이다'를 현대인들이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개인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차원의 마지막 12단계는 '자아실현'에 이른다. 자기 모습을 사랑하고, 인정하고, 좋아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이에 차원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학술단체인 한국색채학회가 주관하는 '한국색채대상'을 수상했다. 컬러테라피와 첨단 기술을 결합해 감정과 에너지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힐링 콘텐츠를 제공한 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정신분석학자 감수를 통해 콘텐츠의 신뢰성을 높인 점 등을 인정받았다. 

특히 김 대표는 이 콘텐츠가 트라우마를 겪는 직업군에서 쓰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더블미 XR 체험 공간 '더 케이브'에서 소방관을 포함한 트라우마 경험자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당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소방관은 "이 콘텐츠를 통해 처음으로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고 했다. 더블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대학 3곳과 심리 상담 프로그램 기획을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저희 콘텐츠 '차원'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는 모든 이들에게 심리 상담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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