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춤한 여행업계, 2분기 황금연휴 특수로 반등 시동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2025417 사진연합뉴스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2025.4.17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5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2분기 실적 반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21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1분기 예상 매출은 1609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4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투어는 매출 62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각각 21.8%, 12.2% 감소할 전망이다.

여행사들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중고에 더해, 항공기 사고, 동남아 지역 감염병 확산, 정치적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분기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대내외 변수로 전반적인 여행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하나투어 역시 “1분기에 항공기 참사 등 복합 요인으로 인해 전년과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5월과 6월 황금연휴 수요가 비수기 실적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이 제외되는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5월 1~6일 황금연휴 기간 예약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인기 지역은 △중국(26%) △일본(23%) △베트남(11%) △태국(7%) △필리핀(5%) 순으로 나타났으며, 유럽(9%) 지역 수요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도 “5월 연휴 예약률 증가와 중국·유럽 등 지역별 고른 수요 분포는 긍정적”이라며 “국제유가,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각 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테마형 패키지 ‘하나팩 3.0’을 중심으로 패키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에어텔 △현지투어 결합 상품 등으로 개별여행(FIT) 수요 확대에 나선다. 동시에 모바일 앱 중심의 채널 역량 강화로 온라인 유입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노랑풍선은 자체 판매 채널 ‘옐로팡딜’, ‘옐로LIVE’ 등을 통한 전용 상품 기획과 함께, 고객 데이터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품 추천, 실시간 프로모션, 카드 제휴 할인 등을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및 맞춤형 상품 등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해 수익성과 고객 충성도를 동시 확보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전환을 통한 내부 업무 효율화로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 기반도 강화할 예정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국제유가, 환율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같은 대외 변수가 남아있지만, 황금연휴 특수와 단거리 노선 수요 회복에 따라 2분기에는 실적 반등 가능성이 크다”며 “여행 트렌드 다변화와 온라인여행사(OTA) 경쟁 속에서 콘텐츠와 채널 역량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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