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악화·경기지연 우려에…4월 소비심리 '제자리 반등'

  • 한은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 3월 CCSI 93.8…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

  •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도 통상·내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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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도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 내수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함께 작용하면서 이달 소비심리가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지만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는 악화되면서 소비심리 전반은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93.8로 집계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지난해 12월(88.2)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12.3포인트 하락한 뒤, 올해 1월(91.2)과 2월(95.2) 반등 흐름을 이어오다 3월(93.4)에는 주춤했다. 4월 들어 다시 반등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CSI(73)가 전월 대비 3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105)가 1포인트 오르며 반등세를 이끌었다.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CSI는 전월과 같았다. 현재경기판단CSI(52)는 3포인트 하락했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 내수 경기 회복 지연 우려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이에 따른 향후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여전히 장기평균 100을 하회하고 있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며, 계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경기전망은 새로운 정부 출범 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좋게 나왔다"면서도 "현재경기판단은 지난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가 예상보다 강했던 것과 내수부진이 지속된 데 영향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4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반등했다. 이 팀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가격 상승폭과 거래량이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하락으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96을 기록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3년 후와 5년 후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지난 1년간 물가 상승률(물가인식)도 3.3%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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