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황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중견 건설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원가 절감과 선별 수주를 통한 리스크 관리로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미건설 매출액은 2023년 대비 77.1% 늘어난 1조59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전년(310억원)보다 354% 증가했다.
KCC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646억원을 기록해 전년(181억원) 대비 256% 증가했으며, 한신공영은 2023년 147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372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건설사의 호실적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매출원가율을 낮춘 영향이 크다. 총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원가율은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우미건설의 매출원가율은 2023년 90.9%에서 지난해 86.4%로 4.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KCC건설은 95.7%→89.3%, 한신공영은 94.4%→89.9%로 매출원가율을 끌어내리며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뤄냈다.
자체 주택사업에서 호실적을 거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우미건설의 분양 매출은 5778억원으로 2023년(1662억원)보다 세 배 넘게 증가했다.
한신공영은 포항과 오산, 아산 등 자체 사업장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실적에 반영됐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 등 주요 자체 사업장 분양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공공 현장에서는 설계변경 등에 따라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되면서 원가율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원가 절감과 선별 수주 등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며 내실을 다지는 경영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5억원으로 29.6% 늘었다. 83%의 낮은 매출원가율과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가 크게 흥행하면서 미분양 리스크를 덜어낸 점이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두산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실적 개선에 주효하면서 지난해 신규 수주 4조원을 넘겨 역대 최대 수주실적을 작성했다. 주택정비사업과 민간도급 중심인 건축 부문을 주축으로 토목 관급공사와 연료전지 등 신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덕분이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1081억원을 거둬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 속에서 건설사들이 민간사업에 크게 무리하지 않는 대신 미수금 발생 가능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공공사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이와 함께 비아파트 부문과 해외 사업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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