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한국과 미국 관세 협상 기대감에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부진과 함께 실적 개선 기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상승동력이 부재하다며 회의적인 의견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3포인트(0.13%) 내린 2522.3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173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3억원, 2027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3%) △HD현대중공업(2.45%) 등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SK하이닉스(-1.49%) △LG에너지솔루션(-2.15%) △삼성바이오로직스(-1.88%) △기아(-1.33%)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상승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분을 반납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며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 등 예상치 상회 실적 발표에도 ‘셀 온(Sell-on·고점 매도)'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와 미국이 관세 협상을 시작하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 한국은 상호관세 철폐를 목적으로 협상에 나선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상호관세는 우리가 (계속) 유예받는 (방향으로 협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지금 25% 품목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는 대미 교역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에서) 우호적인 결과 도출 시 피해 우려가 컸던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며 “관세 우려에 지속적으로 이탈 중인 외국인 자금 재유입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진 업종에 대한 반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과 같은 726.08로 보합 마감했다. 개인은 413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억원, 29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1.01%) △휴젤(2.70%) △파마리서치(4.89%)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HLB(-1.25%) △펩트론(-2.02%)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한국 국내총생산(GDP) 역성장에 외국인과 기관 모두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5년 1분기 연간 실질 GDP’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은이 2월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0.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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