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P는 중소벤처기업이 고위험·고성과 연구개발(R&D)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으로 최대 100억원 내외의 자금을 지원하는 대규모 R&D 프로젝트다
기업이 하고 싶은 과제를 지원하는 기존 R&D 지원사업과 달리 정부가 국가 전략적으로 꼭 필요한 기술 과제를 제출하면 기업과 투자사, 연구기관 등이 '프로젝트팀'을 이뤄 도전하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젝트팀은 참여 기업의 기술 수요 140개를 바탕으로 전문가들 검증을 거쳐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전략 분야의 19개 과제를 확정했다.
암세포에서 혈액으로 떨어져나온 극소량의 종양세포를 선별적으로 포획해 진단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로 암의 조기진단과 전이, 재발, 예후까지 예측하는 것이 목표다.
AI 분야에서는 간호업무 지원을 위한 AI 기반 다기능 로봇 설루션 개발 등 2개 과제가 뽑혔다.
의료 현장에서 전문 의료진의 업무를 복합적으로 보조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과제다. AI를 기반으로 의료인과 환자의 요구와 주변 환경을 고려해 자율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추론 기술 개발에 나선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는 다양한 크기의 웨이퍼 기반 인터포저 제조용 도금 양산 장비 개발 등 3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차전지와 모빌리티, 항공우주, 탄소중립 분야 10개 프로젝트도 발탁됐다.
중기부는 이날 DCP 사업 개편방안도 발표했다. DCP 기획 기반을 기존 기업 중심의 수요 조사에서 전략기술로드맵 중심으로 전환하고 분산된 전략기능을 단일체계로 통합 운영한다.
투자사가 유망기업을 발굴·추천하는 추천제를 탈피해 투자사나 연구기관도 평가대상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팀' 선정 방식을 도입해 연중 상시 접수·평가한다.
또 프로젝트를 전면 공개하는 '전략기술 뱅크'를 도입해 경쟁을 촉진한다.
R&D 후단의 사업화 단계로 갈수록 증가하는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 구조를 출연 R&D 이후 지분투자를 연계한다.
이에 따라 지분투자는 프로젝트팀이 유치한 후속 투자에 비례해 2배수 내로 지원된다.
이 밖에 프로젝트별로 프로젝트매니저(PM)를 1대1 매칭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해 개발 목표를 수정할 수 있는 '무빙타겟' 방식을 적용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무한기술 경쟁 시대에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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