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27일부터 이틀간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를 대상으로 대선 3차 경선 진출자를 뽑는 투표를 시작했다. 국민 여론조사(민심) 50%·선거인단(당심) 투표 50% 방식을 통해 오는 29일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결선 없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다음 달 3일 최종 결선을 치르게 된다. 다만 현재까지 2차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의 지지율이 엇비슷해 3차 경선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물었을 때 한 후보가 8%, 홍 후보가 7%,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 후보는 각각 6%, 안 후보는 2%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 후보가 21%, 홍 후보가 19%, 한 대행과 김 후보는 각각 17%, 안 후보가 1%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투표는 100%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했던 1차 경선 때와 달리 선거인단 투표가 50% 반영되면서 당심이 중요해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2차 경선 후보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는 (보수층이) 실제로 전략적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할 여지를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수들이 전략적 선택을 한다는 건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잘못했다'라고 얘기를 하지 않았나"라며 "실질적으로 탄핵 찬성을 했던 사람들이 반대했던 사람보다 좀 유리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2021년 6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됐을 당시를 보면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준석을 선택했다"며 "그 얘기는 결국 그때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심도 국민의힘 지지층을 쫓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5%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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