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현식 SFG 사장 "올해는 글로벌 진출 원년… 세계에 '진짜 한국의 맛' 알리겠다"

  • 1998년 인천에 '천지연' 돼지고기 전문점 열어

  • 한식·중식·일식·베이커리 등 25개 브랜드 보유 전국에 130여 개 매장 직영 시스템 운영

  • 'SFG 아리랑' 글로벌 브랜드명 상표 등록 동남아 도시 시작으로 한식 감동 선사할 것

  • B2B 식자재 공급 확대·제3공장 가동 준비 식품·제조·유통 아울러 포트폴리오 다각화

  • 장애인·한부모 가정 등 이웃과 직접 연결 SFG 인정나눔 캠페인 등 꾸준히 나눔실천

오현식 SFG 신화푸드그룹 사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룹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오현식 SFG 신화푸드그룹 사장이 지난달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룹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기본에 충실하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 그것이 SFG 신화푸드그룹의 경영 철학입니다.”
 
지난달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 그룹 집무실에서 만난 오현식 SFG 신화푸드그룹 사장이 강조한 말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바람개비를 돌릴 수 있습니다. 달리면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말인즉슨 환경 탓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안 될 땐 되게 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고 시도해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운영 전략입니다.”
 
SFG는 정직하게 고기를 굽고 좋은 물로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창업주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한 국내 최대 외식기업이다.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송도갈비를 필두로 천지연, 우설화, 삼청각, 동백궁, 서현궁, 청담본갈비, 소나무향기, 송도불고기, 자작나무갈비, 돈블랑, 긴자, 하인선생 등 한식과 중식, 일식, 베이커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식 브랜드 일체를 직영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최근 3년간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겼다. 
 
오현식 사장은 “1998년 인천 송도유원지에 ‘천지연’이라는 돼지고기 전문점을 열면서 SFG 역사가 시작됐다. ‘정직하게 고기를 굽고 좋은 물로 손님께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창업주 마음이 담긴 이곳은 현재 25개 브랜드에 1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SFG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다. ‘SFG 아리랑(Arirang)’이라는 글로벌 브랜드 명을 확정하고 상표 등록을 마쳤다.
 
오 사장은 “‘브랜드 중심의 고도화’와 ‘채널 확장의 다각화’를 양대 축으로 삼아 보다 입체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FG가 국내 F&B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비결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물도 음식이다’라는 철학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은 기본이고, 여기에 더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간다는 약속, 외식업의 흔하지 않은 ‘신용’이라는 미션을 중시한다.

말 그대로 물 한 잔의 중요성, 고객과 파트너사의 약속인 맛과 서비스에 대한 신용의 중요성이 창업주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DNA로 뿌리박혀 있다. 이런 운영 철학과 품질에 대한 집착이 모여 누적 방문객 수는 7000만명, 최근 3년(2022~2024년)간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기록했다.

단순히 외식업을 하는 회사를 넘어 대한민국 외식문화를 이끄는 선두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부한다.”

 
오현식 SFG 신화푸드그룹 사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룹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오현식 SFG 신화푸드그룹 사장이 지난달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룹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직영 사업장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안다. 프랜차이즈나 간편조리식품 시장 진출 계획은 없는지.

“현재 SFG 신화푸드그룹은 지속 가능한 고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기업 간 거래(B2B) 식자재 공급 사업 확장을 본격 준비 중이다. 2022년에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제3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기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인 외식사업을 넘어 전문성과 규모화를 기반으로 한 식품 제조·유통 부문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물론 프랜차이즈 시장 진출도 면밀히 준비 중이다. 우리는 ‘가맹=성공’이라는 확실한 공식이 성립될 수 있도록 운영 매뉴얼과 품질 관리, 물류 시스템, 교육 체계 등 모든 영역에서 상생 기반의 구조를 구축해 왔다. 지금까지는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해 브랜드 퀄리티를 직접 관리해온 만큼 그 철학을 그대로 프랜차이즈에도 적용해 가맹점주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결국 SFG의 지향점은 ‘브랜드의 힘’을 바탕으로 한 내실 있는 성장, 그리고 고객과 파트너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앞으로도 외식업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사업 전반의 시너지를 통해 한층 더 입체적인 성장을 이뤄 나갈 예정이다.”

-문화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라고 들었는데. 

“SFG가 지향하는 가치는 단지 경제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한 외식기업이 지켜야 할 기본이기에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단발성의 형식적인 기부를 지양하고 ‘진심 있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SFG 인정(人情) 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보며 함께하는 마음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직접적인 연결을 맺고 따뜻한 정(情)이 오가는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린이 환우 돕기 캠페인, 결손 계층을 위한 무료 밥차 서비스 등 추가적인 사회공헌 활동기획을 마쳤고 곧 실행할 계획이다.

이는 SFG가 단지 음식을 만드는 기업이 아닌 사람의 삶에 따뜻하게 스며드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이다. ‘잘 버는 기업’이 아니라 ‘잘 나누는 기업’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진정성과 책임감을 갖고 사회적 역할을 다할 에정이다.”

-지속적으로 신규 업장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 중인데. 

“최근 서울의 심장인 종로에서 제대로 된 한식의 깊이와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자하문에 ‘송도갈비’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이곳은 단순한 외식 공간을 넘어 K-푸드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한식 공간으로 기획됐다. 앞으로도 SFG 신화푸드그룹은 ‘브랜드 중심의 고도화’와 ‘채널 확장의 다각화’를 양대 축으로 삼아 보다 입체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서울 잠실, 수원, 동두천, 양평, 춘천 등 주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직영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고, 새로운 고객층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B2B 식자재 공급 사업 확대, 제3공장 가동,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 ‘SFG 아리랑’을 통한 해외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양적 성장보단 지속 가능한 브랜드 성장과 가치 중심의 경영을 기반으로 내실 있는 확장을 이어가는 것이 SFG의 핵심 전략이다. 앞으로도 ‘좋은 음식은 결국 사람을 향한다’는 마음으로 책임감 있는 외식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도 함께 고민하겠다.”

-'SFG 아리랑'엔 어떤 의미와 비전이 내포돼 있는지. 

“2025년을 ‘K-푸드 글로벌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한민족의 정서적 유산과도 같은 ‘아리랑’에 SFG의 신념과 창의를 접목해 글로벌 브랜드로 ‘SFG 아리랑’을 브랜드명으로 확정해 상표 등록을 마쳤다. 단순히 한식을 흉내 낸 메뉴가 아닌 한국인에게는 익숙하고 외국인에게는 신선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정통 한식의 감동을 선사하는 브랜드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 ‘진짜 한국의 맛’을 전하고 싶다.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향후 세계 각국 수도권에 ‘SFG 아리랑’을 순차적으로 진출시킬 예정이다. 타국에서도 고향의 맛을 가진 K-푸드로 진정한 고향의 맛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K-푸드의 가치와 위상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문화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일군 명성을 바탕으로 이제 ‘진짜 한국의 맛을 세계로’라는 비전을 품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하고자 한다. 외식기업의 역할을 넘어 대한민국 식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K-푸드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F&B 트렌드에 대응할 SFG만의 전략은. 

“현재 F&B 시장은 ‘경험 중심 소비’와 ‘가성비 외식’, 그리고 ‘K-푸드의 글로벌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무엇을 먹느냐’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어디서, 어떤 경험으로, 어떤 철학이 담긴 음식을 먹느냐’에 집중한다. 불안정한 경기 상황과 실용 소비 트렌드로 인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추구해온 ‘경험 중심 외식’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브랜드의 철학과 한국 식문화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고객층을 위한 ‘실속형 브랜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경험 소비, 실속형 외식, 글로벌 확장이라는 세 가지 방향성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유연하면서도 주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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