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T 효과 뚜렷"…연휴 앞 올빼미 공시 '뚝'

  • NXT 도입 후 장 마감 이후 공시 전략 효과↓

  • 3.1절 574건서 어린이날 연휴 107건으로 줄어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센터빌딩에 위치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모습 2025030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센터빌딩에 위치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올빼미 공시’(오후 3시 30분 장 마감 이후 공시)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기업들은 투자자 관심이 비교적 덜한 연휴 전날 장 마감 후 악재성 공시를 내놨지만 애프터마켓이 가능한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기업들의 꼼수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5월 3~6일)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일 이뤄진 악재성 공시는 총 10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선 연휴 당시 올라왔던 공시 숫자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악재성 공시는 올해 삼일절 연휴 전 2월 28일에는 574건, 설날 연휴 전 1월 24일에는 241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번 5월 연휴 전에는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기업들은 투자자 관심을 피하고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올빼미 공시를 악용해 왔다. 기업들은 올빼미 공시를 통해 실적 부진과 횡령·배임 혐의 고소 사실 등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만한 소식들을 알렸고, 특히 연휴를 앞두고 악재성 공시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주주 권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올빼미 공시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빼미 공시가 대폭 줄어든 배경으로 넥스트레이드를 꼽는다. 지난 3월 4일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정규 거래 이후 애프터마켓(15시 30분~20시)과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을 운영한다. 현재 거래 종목 796개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에 육박한다. 거래 비중 또한 25%에 달할 만큼 존재감이 커졌다.

넥스트레이드가 대체거래소로서 확실히 자리 잡으면서 정규장 마감 후에도 투자자들은 공시에 따라 실시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결국 기업들도 장 운영시간을 피하면서까지 올빼미 공시를 올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과거에는 장 마감 후 악재성 공시가 나오면 다음 거래일까지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었지만 넥트스레이드 출범 이후 투자자들이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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