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과 관세 전쟁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존부등식'을 지키고 미래 에너지 시대를 준비하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전체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 스스로 일터를 지켜내겠다는 자강(自强)의 자세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을 더 강한 회사로, 더 좋은 일류 회사로 만들어 가자"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이 위기 극복 메시지를 낸 것은 3대 주력 사업인 정유·석유화학·배터리 관련 대내외 환경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정유는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 고환율 등 복합 위기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석화는 중국·중동발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적 불황이 이어지고 있고, 배터리도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적체(캐즘)로 인해 투자 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박 사장은 "현재 석화 산업의 구조적 불황과 캐즘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관세 전쟁 등 퍼펙트 스톰(다중 위기)의 한 가운데에 있다"며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서 계열 회사들의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속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 가치가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보다 크고 고객이 지불한 가격보다 원가가 낮아야 하는 생존부등식(가치 > 가격 > 비용)이 지켜져야 하는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원가 경쟁력이 훼손돼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불요불급한 비용 최소화 등 일상의 노력이 모일 때 큰 힘을 만들 수 있다"며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즉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절실한 때"라고 덧붙였다.
지난이행은 올해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단어로, 최 회장은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며 '지난이행'의 마음가짐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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