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IDT바이오로지카 실적이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적자가 모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첫 분기 실적 개선은 자회사인 IDT의 흑자 지속과 자체 개발 백신의 매출 호조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IDT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오던 영업 적자를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인수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도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IDT 설비의 운영 효율화와 생산량 확대에 따른 것이다. 향후 매출 추가 상승과 성장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사업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4100억원 돌파와 동시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백신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내수 시장 확대도 가속화됐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올해부터 남반구 수출 물량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범미보건기구(PAHO) 선행입찰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중남미 시장 공급 기간을 2027년으로 늘렸다. 두 제품 모두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에서도 수년째 공고히 시장을 선도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사노피와의 전략적 협업 강화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와 올초 사노피의 백신 6종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에 대한 국내 공동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소아용 6가 혼합백신 ‘헥사심’은 올해 1월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적용됐고,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는 2월부터 영유아 대상 접종을 개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회사는 단기적인 실적 개선 노력과 함께 미래를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은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더 넓은 예방효과를 기대하는 영·유아 및 소아용과 성인용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개발도 올해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의 글로벌 1·2상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기업이 보유한 유일한 국내 mRNA 특허를 허물며 기술 확보 노력에 진전을 이루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통해 팬데믹 대응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질병에 대처 가능한 mRNA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치료제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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