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불확실성에 연준 금리 인하 '깜깜'…올해 스킵 전망도

  • 연준의장, 트럼프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 초래 지적

  • 페드워치, 올해 첫 금리 인하 예상 시기 6월→7월로 미뤄져

  • 모건스탠리, 경기 침체 없으면 내년 전에는 인하 없을 것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트럼프발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금리 동결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중 예상되던 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고, 심지어는 연말 및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 회의 결과 성명을 통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실업과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높아졌다"며,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관세의 대폭적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성장 둔화 및 실업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향후 상황에 달려 있다"며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위험이 크고,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골드만삭스는 트럼프발 관세로 인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의 올해 연말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3.8%로 상향 조정했다. 

따라서 트럼프발 관세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연준의 관망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전망을 측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주 전까지만 해도 6월 금리 인하 전망이 대세였으나, 현재는 올해 첫 금리 인하 시기가 7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연준의 2가지 목표(물가·고용 안정)가 상충된다면 균형적 접근법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첫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종전 6월에서 7월로 미뤘다.

하지만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금리 인하가 연말, 심지어는 내년에 가서야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체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첫 금리 인하 시기로 12월을 지목했고,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 침체로 빠지지 않는 한 내년 이전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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