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 1년여만에 2000 아래로…운임 하락에 항공업계 '울상'

대한항공
이륙하고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 [사진=대한항공]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표를 나타내는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가 1년여만에 200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2602로 최근 2년여 기준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화물 운송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에는 악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는 1996까지 하락했다. 2024년 3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200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행 노선에 대한 전반적인 운임이 떨어진 것이 주요 지수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전 세계에 부과한 각종 관세 여파가 5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미국을 향한 물동량이 줄었다. 

4월 초 상호관세 부과 직전에 화물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집중되며 BAI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해 왔지만, 이후에는 줄곧 하락세다. 또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1000억 유로 규모의 보복관세를 예고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세워지는 무역장벽이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국내 항공사들에게는 BAI의 지속적인 하락이 반갑지 않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27.4%가 화물에서 나왔으며 에어프레미아도 매출의 13.2%를 화물 운송으로 벌어들였다. 양사 모두 2023년보다 화물 매출 비중이 올랐다.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항공도 아직 매출 비중은 작지만 매년 화물 운송량을 늘리고 관련 매출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BAI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항공사들도 화물 관련 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서는 수송량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량은 총 49만3625톤(순화물 기준)으로 2024년 1분기 50만8283톤 대비 소폭 줄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 운송 사업은 주요 국가의 상황 등 외부 변수 요인을 워낙 많이 받는다"며 "미국발 관세로 인한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그나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일 1400원 아래로 떨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본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비, 유류비 등 각종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대한항공은 사업보고서에서 달러당 원화가치가 10원 떨어질 때마다 발생하는 외화 평가손실이 약 35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지난 9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00.1원으로 1300원대에 거의 근접한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이 역시 향후 관세 정책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업계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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