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잇단 악재에 1분기 실적 '뒷걸음'...새 노선 확대 등 활로 모색

  • 잦은 항공사고, 환율, 과다 경쟁 등

  • 여객 14.8%, 화물 12.6% 등 하락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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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빅 4곳의 올 1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 여파로 연초 항공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데다 기체 결함·화재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신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후퇴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178억원,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2.9%, 40.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683억원에서 457억원으로 33.1% 감소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와 환율 상승으로 고정비용이 증가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불투명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재 운영 및 수요를 세밀하게 분석해 경영 방어하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올 1분기 매출액 2496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43.4% 감소했다. 지난 1월 발생한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로 인한 기재 손실과 운항 축소에 더해 고환율, 정비비 등 각종 고정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413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5.5% 줄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89억원에서 -84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역시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242억원, 198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반면 영업이익은 7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항공사들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이 일부 있었고, 현재 9개 업체가 난립한 탓에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국제 정세 불확실성 속에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주요 LCC(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4곳의 올 1분기 운항실적은 1년전보다 크게 후퇴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들 4곳의 올 1분기 이용여객수는 총 875만763명으로 지난해 1분기(1026만8651명)대비 14.8% 줄었다. 같은기간 화물운송실적 역시 6만498톤(2024년 1분기)에서 5만2893톤으로 12.6% 감소했다. 항공사별(이용여객 기준)로 제주항공이 26.6%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에어부산(20.2%), 진에어(9.0%), 티웨이항공(1.6%) 순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신규 항공기 도입을 늘리고, 수요가 많은 노선의 공급 확대 및 새로운 노선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에 항공기 1대 도입을 완료했고, 티웨이는 내년까지 5대를 신규 도입한다. 진에어는 이달 초 인천~이시가키지마를 신규 취항했고, 말에는 인천~칭다오, 부산~나고야/울란바토르 등의 하늘길도 새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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