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소비둔화에 1분기 성적표 '암울'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실적 '뚝'

  • 계절성 제품군 판매 부진도 한몫

  • 식품 제외 주요 상품군 매출 줄어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경기 침체 장기화로 백화점 '빅3'로 불리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1분기 실적이 나란히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 경색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 2분기 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13일 실적 발표 앞둔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37억원보다 9.7% 줄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658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641억원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신세계가 공시한 결산 실적을 보면 지난 3월 전국 백화점 총매출액은 6097억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1분기 누계로는 1조7923억원으로 0.5% 각각 감소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매출도 나란히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80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 줄었다. 해외 백화점 매출은 6.2% 늘었지만 국내 백화점 매출액이 1.4% 줄어든 탓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79억원으로 39% 증가했지만,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으로 인한 237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증가 폭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코로나 영향권이 있었던 2023년 1분기(1289억원)보다도 저조한 성적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0.8% 줄어든 58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1000억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인 1031억원과 비교하면 15.7% 쪼그라든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스위트파크 내 크림한상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스위트파크 내 크림한상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업계 실적 악화는 경기 침체와 날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계절성 제품군 판매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식품을 제외한 백화점 주요 상품군 매출은 수개월째 줄고 있다. 

지표누리의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증감률 추이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전국 백화점의 식품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5% 증가한 반면 비식품은 3.3% 감소했다. 세부 상품군별로 보면 여성정장 매출은 12개월 연속, 가정용품은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명품 매출마저 2.7% 줄며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로 전환했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한국은행이 조사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2월 88.4로 떨어진 이후 올해 4월까지 1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 전망이 장기 평균(2003∼2024년)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미국발 관세 전쟁도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누적과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2분기부터 점차 현실화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관세 부과 우려는 글로벌 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을 확대하면서 소비심리 반등을 일부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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