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브랜드버거 건대점 매장 외관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고물가와 외식비 부담에 소비자들이 가성비로 눈을 돌리자 버거업계가 가맹점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저비용 창업모델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창업 비용을 약 40% 줄인 '콤팩트 매장'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가맹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 모델은 매장 규모를 축소하고 좌석을 줄이는 대신 배달과 테이크아웃에 집중하는 식이다.
또 인테리어에 드는 비용을 최소한으로 해 창업 비용과 공사 기간을 줄였다. 예를 들어 매장 마감재 종류를 기존 22가지에서 14가지로 줄이고 간판 디자인도 단순화해 공사 기간을 4주에서 3주로 단축했다.
신세계푸드는 콤팩트 모델 1호점인 건대점을 시작으로 가맹점 수를 빠르게 늘려나가 오는 2030년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주 노형동에 문을 연 KFC 제주노형점 매장 모습 [사진=KFC]
KFC도 그간 직영점을 고수했으나 지난해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KFC는 작년 4월 서울 송파구에 가맹 1호점인 '문정역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5개 가맹점을 열며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맘스터치 역시 중소형 매장 전략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맘스터치 가맹점 수는 2023년 1409개로 2021년 대비 62개 늘었다.
이같이 버거 프랜차이즈가 가맹점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외식 물가 급등에 따른 소비 심리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외식업체 인건비와 원재료비 부담이 커지다 보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상황에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한 끼'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 그렇다 보니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버거가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어 업체들이 가맹 중심으로 신속하게 시장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별 가맹 전략과 제품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변수"라면서도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입지 분석이나 가맹점 간 상생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