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개인사업자대출 전년比 2배↑……"연체율 관리 위해 차주 세분화해야"

  • 대출 비중 2.8%→5.1%…3개월 새 20% 증가해 2兆 돌파

  • 인뱅 개인사업자에 주력…연체율은 시중銀 대비 4배 높아

지난해 6월 서울 시내 한 폐업 상점에 각종 고지서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서울 시내 한 폐업 상점에 각종 고지서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20%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면서 관련 상품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이다. 그러나 경기 둔화 속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조2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470억 원)보다 약 2배(9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 잔액 중 개인사업자대출 비중도 2.8%에서 5.1%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선두 주자였던 토스뱅크를 제치고,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잔액(1조8946억원)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20%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사업의 다변화를 모색하며 개인사업자 상품에 주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은행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와 신용보증재단과 협약한 '100% 비대면' 이차보전 상품을 선보였으며, 올해 중으로는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8월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개인사업자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내수 부진과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인해 개인사업자들의 재무 여건이 악화하면서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12%로,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0.49%)의 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를 크게 웃돌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이 연체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선 개인사업자에 대한 정밀한 분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종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개인사업자 자금 지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업종과 지역을 기준으로 사업자를 세분화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주를 발굴해 자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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