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남미 정상들에 "관세 전쟁에 승자는 없다"...협력 강조

  • '中-CELAC 포럼' 개막식서 발언

  • 美겨냥 중남미와 연대 강화 나선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중국 및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 공동체 포럼 장관급 회의에서 개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중국 및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 공동체 포럼 장관급 회의에서 개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남미 정상들을 향해 “관세 전쟁과 무역 전쟁에 승자는 없다”며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라틴아메리카(중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CELAC) 포럼 제4차 장관급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패권주의는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세계는 100년 만의 대격변기를 겪고 있다”며 “각국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만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협상이 타결된 이후 나온 시 주석의 첫 공개 입장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양국은 전날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115%포인트 대폭 인하하는 '빅딜'에 합의했지만, 시 주석은 미국에 여전히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이다. 미중 관세전쟁이 '종전'이 아닌 '휴전'인 만큼, 반미 전선을 구축하려는 외교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쿠바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중남미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중국은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중남미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에게는 “권력 정치와 일방적 괴롭힘에 맞서 국제 공정성과 정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ELAC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이남에 있는 사실상 모든 국가를 회원국(33개국)으로 둔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 공동협의체다. 중국-CELAC 포럼은 2014년 중국 측 제안으로 설립됐으며 이번 회의는 중국-CELAC 포럼의 네 번째 장관급 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기술·인공지능·무역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협력 문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먀오더위 중남미 담당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번 포럼은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자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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