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상장 기업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전망치가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기업이 눈에 띄고 있다.
13일 아사히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일본의 자동차 및 철강 기업뿐 아니라 일본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여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SMBC닛코증권은 상장기업들이 지난 9일까지 공개한 2025회계연도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도 대비 1.1% 증가하겠지만 영업 이익은 1.2% 감소하며 순이익은 7.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서도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는 자동차 및 철강이나 운송 장비 등에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화되는 2025년도에는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 기기 분야의 순이익은 23.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도요타자동차는 자동차 관세로 인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과 부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2년 연속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2025년도 순이익은 34.9%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로 인한 악영향이 올해 4~5월분에만 반영되었음을 감안하면 전망은 더욱 불확실한 상황이다. 도요타는 지난 8일, 관세 영향으로 올해 4∼5월에만 이익 1800억엔(약 1조7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사토 코지 도요타 사장은 “아직도 유동적이며,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쓰다는 12일 있었던 결산 기자회견에서 2025년도 실적 전망 발표를 연기했다. 모로 마사히로 사장은 “(미·일 정부 간) 협상 과정 중으로 합리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적절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세로 인해 일본 차량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타격은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우려가 크다. 그중 하나가 철강 업계로,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2025년도 철강 분야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42.9%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일본제철의 이마이 다다시 사장도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국내외 철강 산업과 제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2024년도에 순이익이 97.7% 증가한 해운 분야의 순이익 감소율은 56.2%로 전망됐다.
한편 일본 기업들은 미국 관세와 함께 엔화 강세도 우려하고 있다. 도요타는 엔화 강세 등 환율 영향으로 2025년도에 7450억엔(약 7조1000억원)가량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아사히는 “수출 기업은 관세와 환율이라는 ‘더블 펀치’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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