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의 심장 '아세안' 잡아라"…한-아세안 싱크탱크, 제주서 공동전선 구축

  • 한·아세안 싱크탱크, 첫 공식 협력의 장 열려

  •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한 아세안…경제협력 가속

  • 디지털 경제·공급망 재편 등 핵심 이슈 논의

  • AKBC·인니데스크 등 다각적 협력 채널 강화

  • "AKTD, 한-아세안 경제정책 대표 플랫폼으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앞줄 왼쪽 여덟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앞줄 왼쪽 여덟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아세안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한국과 아세안 주요 싱크탱크들이 제주에 모여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디지털 경제, 공급망 재편 등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경제·통상 협력의 새로운 틀을 모색했다.

대한상공회의소(최태원 회장)는 1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1차 한-아세안 경제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AKTD)'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아세안의 대표 정책연구기관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로, 변화하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AKTD는 산업연구원과 대한상의가 공동 주관하는 민관 경제정책 연구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지난해 제25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제안됐으며, 올해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식 출범했다.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권남훈 산업연구원장, 송경진 아시아재단 한국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아세안 측에서는 아흐마드 자파룰라 아세안 사무국 국장, 오쿠라 나오토 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연구총괄본부장, 안톤 리즈키 인도네시아 정책연구센터(CIPS) 센터장을 비롯해 10개국 싱크탱크 관계자 20여명이 함께했다.

아세안은 풍부한 자원과 저렴한 인건비,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0년 103억달러 수준이던 한국과 아세안 간 교역은 지난해 1930억달러로 19배 이상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한국의 對아세안 투자도 7억달러에서 114억달러로 16배 급증했다. 현재 아세안은 한국의 제2위 투자 대상 지역이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기조강연에서 "AKTD는 아세안 국가들의 정책 수립 역량을 높이고, 중장기 협력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하기 위해 출범한 플랫폼"이라며 "글로벌 통상 질서가 재편되는 시점에서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교역 분석과 정책 공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루롱 첸 ERIA 선임연구원이 '아세안의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수피안 주소 말레이시아국제학연구소(IKMAS) 소장은 '2025년 아세안 의장국 말레이시아의 역할'을 소개했다. 김남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은 ‘한-아세안 FTA 업그레이드를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한-아세안 경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열린 패널 토의에서는 한국의 산업정책 경험과 아세안의 성장 잠재력을 융합해 실질적 협력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한편 대한상의는 AKTD 외에도 아세안 사무국과 협력해 ‘한-아세안 비즈니스 카운슬(AKBC)’을 정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인도네시아 데스크’를 설치하고, 아세안 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과 민간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AKTD가 한-아세안 경제협력을 대표하는 정책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대한상의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축인 아세안과의 전략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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