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집중' 텐센트, 1분기 매출 13%↑…美제재에도 "칩 보유량 충분"

  • 게임이 매출 견인...순익은 예상치 못 미쳐

  • AI 투자로 자본지출 전년 대비 91% 급증

텐센트 로고 사진AFP 연합뉴스
텐센트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대표 대형 기술기업(빅테크) 텐센트의 1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순이익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텐센트는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AI 칩을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AI 집중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텐센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800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0%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력 사업인 게임이 실적을 견인했다. 스테디셀러인 '왕자영요', '화평정영(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국 버전)'과 더불어 '지하성과 용사: 기원(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같은 신작 게임들의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는 분석했다.

시장이 텐센트 실적을 주목하는 이유는 텐센트가 게임 외에도 경제적 충격과 내수 둔화에 취약한 클라우드·광고·핀테크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트럼프 관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일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4억 명이 넘는 중국 최대 메신저 앱 위챗(웨이신)도 텐센트 소유다. 위챗은 모바일 결제부터 항공편 예약까지 중국인들의 소비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블룸버그는 “1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도널트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혼란에도 텐센트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텐센트의 1분기 순이익은 14% 증가한 480억 위안을 기록하며 예상치인 517억 위안(23%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AI 투자를 확대한 영향이다. 이 기간 AI 투자 중심의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한 274억8000만 위안에 달했다. 
 
AI 집중 전략을 내세운 텐센트는 지난해에도 매출의 약 12%를 AI 투자 등에 투입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말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거 구입하기도 했다. 류츠핑 텐센트 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 몇 세대 모델을 더 훈련할 수 있는 고성능 칩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텐센트 경영진은 또 게임부터 위챗, 챗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에 AI 기술을 통합함으로써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순이익 감소 우려에도 AI 개발에 대한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오늘(15일) 홍콩증시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텐센트와 알리바바 실적을 중국 기술주의 추가 랠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정보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 7% 증가한 2379억 위안, 순이익은 23% 증가한 310억3000만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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