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표 빅테크 샤오미가 자체 칩 개발을 위해 향후 10년 동안 최소 500억 위안(약 9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화웨이에 이어 샤오미도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레이쥔 샤오미 공동 창업자는 19일 자신의 웨이보(중국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지난 4년여 동안 쉬안제(玄戒) 프로젝트에 투입한 연구·개발(R&D) 비용은 135억 위안(약 2조6000억원)을 넘어섰고, R&D 인력은 2500명에 달한다. 올해 투입 비용은 60억 위안을 돌파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쉬안제(영문명 XRing)는 샤오미가 자체 개발 및 설계한 모바일용 프로세서(AP)다. 레이쥔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021년 쉬안제 개발을 위한 10년 계획을 수립했다.
이 소식에 이날 홍콩증시에서 샤오미 주가는 2.65% 뛰었다.
샤오미는 오는 22일에 XRing O1을 공개할 예정이다. 레이쥔은 이 칩이 3나노(나노미터, 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 2세대 공정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칩 생산을 위해 어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과 협력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화웨이 협력사인 중국 최대 파운드리 중신궈지(SMIC)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7나노 이하의 칩은 생산하지 못한다. 따라서 샤오미가 XRing O1을 통해 중국 국내 칩 시장에서 화웨이보다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는 또 “샤오미는 지금까지 모바일용 프로세서를 퀄컴, 미디어텍 등에 의존해왔다”면서 “이제 중국 최대 경쟁자 중 하나인 애플의 접근 방식을 모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 역시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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