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파도 온다] '서울 3.3㎡ 당 분양가 5100만원' 고삐 풀린 분양가...서민 한숨 커진다

  • 은평 59㎡ 분양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비강남권 소형 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서는 등 고삐 풀린 분양가격에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공사비 상승 흐름 속에서 다음 달부터 제로에너지 의무화가 민간 아파트로 확대되면서 향후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3.3㎡ (평)당 분양가는 평균 511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815만원) 대비 6.2% 늘어난 것이며 경기도(2030만원)와 인천(2013만원)에 비해 두 배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원자재 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2020년 이후 빠르게 오르고 있다. 2020년 기준 3.3㎡당 평균 2646만원이었던 분양가는 2021년 2799만원, 2022년 3476만원, 2023년 3506만원, 2024년 4815만원 등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는 2020년 3.3㎡당 1395만원에서 지난해엔 2059만원으로 뛰었다. 

분양가 고공 행진은 강남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비강남 지역에서도 소형 평형대 아파트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섰다. 은평구 대조1구역 재건축 단지인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최고 11억5060만원에 달한다. 구로구 고척동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전용 59㎡ 분양가는 9억6860만~10억240만원, 전용 84㎡는 최고 12억4060만원로 책정됐다. 

이에 앞으로 비강남권에서도 분양가 10억원을 밑도는 아파트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재 값과 인건비 인상, 규제 등으로 공사비 상승 압력이 거세기 때문이다. 6월부터 민간 아파트에도 적용되는 제로에너지 의무화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져 수요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문제는 서울과 수도권 등 수요자 선호 지역 입주물량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향후 집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4만6738가구에서 내년에는 2만8550가구로 39%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치인 만큼 최근 공사비 갈등에 따른 사업기간 연장 등을 고려하면 물량이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시장에선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향후 분양 물량도 적어지는데 분양가가 오르는 것은 그만큼 실수요자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라며 "주거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이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