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기채 사들이는 투자자들… 美신용등급 강등에도 순매수 여전

  • 무디스 "美 국가신용등급 Aaa→Aa1"

  • 장기물 금리 급등에 장기채 ETF 가격 매력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도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관세 정책,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미국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채 ETF의 낮아진 가격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21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에는 지난 1주일 동안 832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전체 ETF 중 순유입 규모가 네번쨰로 크다. 해당 ETF의 연초 대비 자금 순유입 순위는 전체 ETF의 16위(3616억원)에 그쳐, 최근 들어 순유입세가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미국 장기채 ETF에도 자금 순유입 추세가 뚜렷해 장기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었음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는 각각 476억원, 419억원, 400억원이 순유입돼 순유입 규모 상위 12위, 13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후 국채 금리는 나날이 고공행진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매수 신호로 받아들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은 1917년 이후 처음이다. 

이후 미국 30년물 금리는 16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15일 종가 4.891%에서 21일 5.004%까지 뛰어올랐다. 19일에는 최고 5.037%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최고 5.009%까지 오르며 5%선을 돌파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 역시 15일 종가 4.431%에서 21일 4.518%까지 오르며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장기물 금리가 지금의 고점을 유지하지 못하고 3~6개월 안에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11년 S&P, 2023년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사례를 봤을 때 신용등급 하향 여파는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향후 장기물 금리가 떨어질 경우 장기채 ETF는 채권 가격이 오르며 수익을 볼 수 있다.

지나치게 급등한 장기물 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커진 증시 변동성을 감안할 때 장기채 ETF 매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에 적합한 전략이라는 조언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이나 감세 정책 추진, 의회의 예산안 협상 지연 등은 미국채 시장 금리 변동성을 지속하는 요인이나 초장기물의 절대금리 수준을 감안했을 때 자본차익 기회는 꾸준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은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올해 연초만 하더라도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환율 변동성을 수익률에 반영하는 '환노출형' ETF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재정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 약세로 돌아선 만큼 '환헤지형' ETF가 수익률을 지키는 보다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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