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 선거 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2일 제주와 경남 양산을 찾아 막판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동문로터리 유세 현장에서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섬"이라며 "아름다운 섬처럼 보이지만 땅속에는 한을 품고 묻힌 사람들이 있다"며 제주 4·3 사건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 "4·3 사건에 대해 보다 빠른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책임을 물었다면 5·18민주화운동의 학살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때의 기억 덕분에 지난 비상계엄을 여러분들이 막아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언급,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의 생명·자유·인권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영구적으로 공소시효를 배제해 반드시 형사처벌을 받게 하겠다"며 "손해배상 시효 역시 제한해 후손들도 끝까지 책임지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법 개정안과 주식·시장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기업의 풍토를 고쳐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를 만들어 재상장을 할 수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예시를 들며 "통통한 암소를 샀는데, 그 암소가 낳은 송아지는 홀쭉하다. 그러나 그 송아지는 남의 송아지라고 한다. 이렇게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막는 게 상법 개정안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다"며 "더 재미있는 사실은 국민의힘이 상법 개정안을 진행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이 후보는 국내 주식 시장의 낮은 배당금을 언급하며 "공산국가인 중국보다 배당금이 낮다. 배당을 안 해주다 보니 주가가 왜곡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배당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자본 시장의 심장인 주식 시장이 살아야 기업들이 부담 없이 자본을 조달할 수 있고 주식 시장에 투자가 분산돼야 부동산 시장 역시 안정화된다"며 "주식 시장이 비정상적이니 코인 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코인도 하나의 시장이니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제주 유세 이후 경남 양산에서 이날 유세를 마쳤다. 오는 23일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되는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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