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시흥 살인 및 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킨 중국인 피의자 차철남에 대한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2일 법조계·학계·의료계 등 외부인사 4명과 경찰 총경급 인사 3명까지 총 7명이 참석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차철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범죄의 중대성과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앞서 차철남은 지난 19일 난동 사건 이후 경찰의 공개 수배로 이름과 생년월일, 국적, 사진 등이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되면서 체포 후 촬영한 정면과 우측, 좌측 3장의 '머그샷' 얼굴 사진이 새로 공개됐다. 공개수배 전단은 검거 이후 무분별한 배포가 제한되지만, 법률에 따른 신상 공개는 30일 이내 촬영한 최신 얼굴 사진 및 관련 정보를 경찰 홈페이지에 30일 동안 게시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한편 차철남은 지난 19일 오전 집 근처 편의점에서 편의점 주인 6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고, 같은 날 오후에는 자기 집 건물주인 70대 남성 B씨를 습격했다. 이 사건 조사 도중 차철남이 지난 17일 오후 중국 동포인 50대 C씨 형제를 살해한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
차철남은 습격 사건에 대해서는 "A씨는 나를 험담했고, B씨는 나를 무시했다"며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전하면서도, 살인 사건과 관련해선 "2013년부터 C씨 형제에게 3000만원을 빌려줬는데, 이를 갚지 않아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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