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상호관세 유예 반환점 돈 美, 무역 협상 박차…이번 주 추가 타결 전망도

  • "EU는 우리 동맹들 중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대상 중 하나"

  • "중국 수입품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가능한 많은 기업 유치 노력"

  • "좋은 제안 가지고 온다면 상호관세 10% 이하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 "인도, 협상 타결 근접 국가 리스트 올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사진AP연합뉴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도 어느덧 반환점을 돈 가운데 미국 정부는 유럽연합(EU)과 멕시코 등을 상대로 무역 협상 압박 수위를 높이며 '속도전'에 나섰다. 이에 이번 주에 추가 무역 협상 타결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방금 EU가 신속하게 회의(미국과의 무역 협상) 날짜를 잡자며 연락을 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는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과의 무역을 위해 유럽 국가들을 개방(관세 및 비관세 장벽 폐지 등 시장개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협상 진전이 느리다는 이유로 EU에 내달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이틀 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과 통화를 한 후 양측이 협상을 빠르게 하는 데 동의했다며 관세 부과일을 7월 9일로 늦췄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억하라. 우리가 합의를 도출할 수 없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내게는 대미 무역과 관련한 거래를 설정(SET A DEAL·관세 등을 독자적으로 결정한다는 의미)할 권한이 있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9일부터 7월 8일까지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한 이후 주요국들과 우선적으로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도 어느덧 40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아직 협상 타결국이 영국 1곳밖에 없는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와중에 이번 주 추가적인 협상 타결이 가능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들을 대상으로 보면 아마 이번 주에도 추가적으로 몇 건의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며 "협상 완료에 매우 근접한 건들이 일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협상 타결에 근접한 국가 중 한 곳으로 인도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상당 부분 면제된 멕시코와 캐나다 등 북미 국가들과도 무역 협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지역 무역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검토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올해 중 추진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취재진과 만나 "T-MEC(티멕·USMCA의 멕시코 내 표기)에 대한 계획된 검토가 올해 4분기 초에 공식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시 시점은 9월 말 또는 10월 첫째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3국 간 상품을 무관세로 수출입하는 것이 골자인 USMCA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18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체결됐으며 2020년 7월 발효됐다. 협정상 6년마다 이행 상황을 검토하도록 돼 있으며, 첫 정식 재검토는 2026년 7월로 예정돼 있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호관세 유예 기간 중 타결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타국의 시장 개방 및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관세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미국과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각국 간 이해 관계가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멕시코와 캐나다 역시 USMCA 협정 조기 재검토에 신중한 입장이다.

에드워드 올든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협상 시한 안에 (협상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트럼프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아주 작은 합의를 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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