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6분만에 '쾅'…포항서 해군 초계기 추락

  • 해군, 사고대책본부 구성해 원인 규명

해군이 운용하는 해상초계기가 2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포항공항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해군이 운용하는 해상초계기가 2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포항공항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해군이 운용하는 해상초계기(P-3CK)가 경북 포항시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해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해군이 운용하는 P-3CK 초계기가 추락했다.
 
승무원 4명이 탑승한 사고 군용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께 이착륙 훈련을 위해 포항기지에서 이륙했으며 약6분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급격하게 기지 인근에 떨어졌다.  

해군은 “해상초계기 승무원 시신 4구를 모두 확인했으며 현재 수습 중이다”고 밝혔다. 초계기에는 장교 2명과 부사관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는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으며 이런 모습은 수십 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소방헬기와 진화 장비 17대, 인력 4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추락 사고 현장 인근에는 빌라 등 민가가 밀집해 있지만 현재까지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해군 참모차장을 중심으로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 규명 등에 나설 방침이다.
 
해상초계기는 적이 바다에서 습격할 것을 대비해 군이 운용하는 ‘감시 항공기’를 말한다.
 
P-3C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대잠초계기다. 1960년대 초 P-3A가 생산됐으며 한국은 성능개량형인 P-3C를 도입했다.
 
전장 35m, 전폭 30m, 전고 11m로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하며 어뢰와 폭뢰, 폭탄, 미사일 등을 탑재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 공격이 가능하다.
 
한국은 1995년 P-3C 8기를 먼저 도입한 데 이어 미군이 예비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P-3B를 도입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조한 P-3CK 8대를 포함해 총 16대를 운용해왔다.
 
P-3C는 2017년 3월 한·미 연합 해상훈련 중 출현한 러시아 해군 잠수함을 70시간 이상 추적해 결국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면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16대라는 수량으로 삼면 바다를 초계하면서 기체 혹사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일본은 P-3C 102기를 1990년 이전에 도입해 운용하는 등 한국보다 월등한 초계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군은 P-3C 도입 10년 차인 2005년과 20년 차인 2015년 각각 P-3C ‘무사고 10년’과 ‘무사고 20년’을 달성했다고 알렸으나 30년 차가 되는 올해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1월에는 P-3CK가 초계 임무 수행 중 승무원 실수로 하푼 대함미사일 등 무기 3종류 6발을 해상에 투하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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