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판세 전망] 역대 두번째 높은 사전 투표율…"계엄 등 평가 반영"

양일간 투표 34.74% 마감…20대 대비 2.19%p↓

전남 56.5%·전북 53.01%…대구 25.63% 최저치

"영남 지역 유권자 본투표 대거 참여할 가능성"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민들이 제21대 대통령선거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우편투표함 보관장소 CCTV통합관제센터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로 마감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 조기 대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첫날인 지난달 29일 사전투표율은 19.58%로 지난 20대 대선(17.57%)과 19대 대선(11.70%) 투표율을 경신해 역대 최고치로 마감됐다. 

2일차 사전투표율은 오후부터 주춤하면서 15.16%를 기록해 전체 누계율이 34.74%로 집계됐다. 30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누적 1542만3607명이 투표를 마쳤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2022년 대선과 견줘 2.19%포인트 낮다. 이는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둘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가장 높았던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율은 윤 전 대통령을 선출한 지난 대선 당시 36.93%였다. 

광역단체별 사전투표율은 전남이 56.5%로 최고를, 대구가 25.63%로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영남 지역이 3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대구는 33.91%에서 25.63%로, 경북은 41.02%에서 31.52%로 떨어졌다. 부산은 34.25%에서 30.37%로, 울산은 35.30%에서 32.01%로, 경남은 35.91%에서 31.71%로 하락했다. 반면 민주당이 강세인 호남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일제히 치솟았다. 전북이 53.01%, 광주가 52.12%였다. 

역대 두 번째 높은 사전투표율은 이번 대선이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치르는 조기 대선인 만큼 국민의 참정 의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이 '내란 세력 심판'을 위해 적극적인 사전 투표를 지지층에 독려해 온 만큼 본 선거 전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 측에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의 계엄, 구속, 내란 수괴 혐의 등 사상 초유의 사건들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평가가 사전투표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호남 지역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다수 참여한 만큼 영남 지역 유권자가 본투표에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구가 적은 호남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사전투표와 본투표 가릴 것 없이 적극적으로 한 표를 행사해 왔다"고 부연했다. 

사전투표율보다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공식은 깨졌다"며 "1987년 대통령 선거 이후 선거운동 기간 중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후보가 낙선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