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아나, '노키즈존' 소신 발언 "아이는 왜 힙한 곳 못 가나"

사진임현주 아나운서 SNS
[사진=임현주 아나운서 SNS]
MBC 아나운서 임현주가 '노키즈존'(No Kids Zone)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지난 1일 임현주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하루를 마무리하며 들었던 생각을 적었었는데 공감도, 다른 의견도 주셔서 조금 더 풀어 써 본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전날 아이와 함께 한 카페를 방문했다가 노키즈존이라는 안내를 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사실을 전했다. 

임 아나운서는 "예전에 갔던 카페가 좋았던 기억에 다시 찾아갔는데 '노키즈존'이었다"며 "새삼 '노키즈존'이 왜 이리 많은지"라고 썼다. 

이어 "막상 아이와 어디든 가면 '요즘 아이 보기 귀하다'며 반짝이는 눈으로 웃는 얼굴을 더 많이 보는데…소위 힙한 곳에 아이는 왜 갈 수 없을까? 어떤 민폐가 되는 걸까?"라고 덧붙였다.

임현주는 자신의 SNS 글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1일 장문의 글을 통해 "제가 '새삼'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저 역시 ‘노키즈존’이 생긴 이유를 이해하고 있고, 어느새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면서 "아이와 외출할 땐 카페나 식당의 출입 가능 여부부터 검색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가끔 깜빡할 때도 있는데, 어제는 유독 그 현실이 크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떠드니까, 우니까, 방해되니까. '노키즈존'은 주인의 자유라는 말 역시 이해한다. 안전상의 이유가 있는 곳도 있고"라면서도 "다만 한 번쯤은 달리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의 그런 모습들이 '민폐'라고 납작하게 규정되고 시선들이 쌓이면 아이가 ‘배제되어도 괜찮은 존재’처럼 나도 모르게 내면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론 온라인엔 일부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이 논란이 되는 영상들도 있고, 그런 장면들을 보면 '그래서 노키즈존이 필요하지;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대를 불문하고 어른들도 그런 사례는 다양하게 있는데, 개인의 행동이 아닌 유독 ‘노키즈’로 분류하는 건 전체를 묶어서 배제하는 것 아닐까 한다”면서 “만약 ‘30대 남성 출입 금지’ ‘20대 여성 출입 금지‘ ‘어르신 금지’ 이런 문구를 보면 황당하지 않을까 상상해볼 수 있겠다. 아이에게만 그 문장이 너무 익숙한 사회가 된 건 아닌지"라고 했다.

임 아나운서는 "이런 글을 쓰는 게 한편으론 조심스러운 이유는 부모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비칠 수 있을 수 있단 걸 알기 때문이다. 저 역시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런 조심성이 내재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아이를 보고 말을 걸어오거나 웃어주는 얼굴들을 훨씬 더 많이 마주했다"고 전했다.

그는 "며칠 전 아이 둘을 데리고 한 식당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동시에 칭얼대는 시동을 걸기 시작해 진땀이 났는데, 옆 테이블에 있던 어머님이 둘째를 안아 주셨다. 무척 감사했고 이후로도 내내 생각이 났다"면서 "옛말처럼 공동체가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와 부모와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를 바라보고 대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밝혔다.

한편 임 아나운서는 2011년 JTBC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며 2013년부터 MBC 공채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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