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마지막날 유세…이재명 '서울·수도권'·김문수 '제주서 서울까지' 총력전

이재명, 서울·경기 지역 집중 유세…피날레는 여의도

김문수, '경부선 역전 유세'…마무리는 서울시청 광장

이준석, 청년 공략·무박 유세…대구서 막판 표심 결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각 지역 현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마지막까지 총력전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과 수도권을 훑으며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고 김문수 후보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 서울로 올라오며 '역전 유세'를 펼친다. 이준석 후보는 학생들과 '학식 먹자' 시리즈를 시작으로 경북 경산과 대구를 찾아 막판 표심 결집을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성북·도봉·노원구에서 유세를 시작으로 경기 하남·성남·광주·광명, 이후 서울 강서·양천 유세를 거쳐 여의도공원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이는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수도권 표심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여의도공원에서의 마지막 유세는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장악을 저지하고자 모였던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재명 후보는 오전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세나구'라고 들어보셨나"라며 "세 표가 나라를 구한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 김문수가 만약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게 된다면 내란 수괴 윤석열이 상왕으로 되돌아와 이 나라를 다시 지배하게 된다"며 "단 한 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고 그들에게 엄중한 역사적, 형사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제주·부산·대구·대전·서울을 방문하는 '경부선 유세'에 나선다. 제주에서 서울로 북진하면서 '골든 크로스'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마무리 유세 장소는 서울시청 광장으로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를 했던 장소다. 김 후보와 경쟁했던 경선 후보들과 함께 '원팀 통합 정부' 비전을 발표하고, 마지막 유세 이후에도 거리 인사를 통해 표심 잡기에 주력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오전 제주도 동문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의 가족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제 아내는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김혜경 여사에 빗대기도 했다. 또 사회복지사인 딸 동주씨를 소개하며 "어르신들을 도와드리고 착하게 살고 있다. 제 딸은 한 번도 불법 도박을 하거나 인터넷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한 적이 없다"고 이재명 후보의 장남도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거짓말, 나쁜 짓, 도박, 욕을 하지 않고 똑바로 사는 사람이 대통령 가족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경기 시흥시 한국공학대학교 학생 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한 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로 이동해 청년층 집중 공략에 나섰다. 이어 마지막 유세지인 대구로 향해 자신이 '보수의 적자'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공식 일정은 수성구 일대에서 마무리하지만, 비공식적으로 대구에서 새벽까지 퇴근하는 시민들과 인사하며 무박 유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한국공학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당 대선 후보들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독재자가 될 운명을 갖고 선거에 뛰어들고 있고, 강력하게 심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에게는 "선거운동 과정 중 이재명 후보의 정책적인 면을 지적하거나 도덕적인 면을 지적하는 과정을 이준석이 다했지, 김문수 후보가 한 게 뭐가 있느냐"며 "그런 식의 자세로 무임 승차하려는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계엄에서도, 태극기부대에서도, 부정 선거에서도 자유로운 유일한 범보수 진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