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지분 20%를 인수한 지 약 6년 만에 매각하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 2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카드 경영권 지분을 총 79.8% 갖고 있는데, MBK파트너스가 지분 매각에 나서자 함께 팔기로 한 것이다.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며 자체 보유 지분(59.83%)과 함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을 함께 매각한다고 잠재 인수 후보자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UBS가 주요 금융지주 등에 이런 내용을 담은 투자설명서를 보냈다.
앞서 2019년 MBK파트너스는 우리은행과 함께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1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현재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외에도 롯데쇼핑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카드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잠재 후보자로는 하나금융이 꼽힌다. 계열사 하나카드가 롯데카드를 흡수할 경우 현대·신한·삼성카드 3강의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우리금융도 주요 후보자로 언급된다. 우리카드 역시 롯데카드를 흡수하면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해 당분간 추가 인수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유 지분 정리를 추진하는 것은 맞다"며 "다만 인수 대상에서 공식적으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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