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심판이 경제 회복" vs 김문수 "방탄 독재 막아야" vs 이준석 "새로운 보수"(종합)

  • 21대 대통령 선거 전날 파이널 유세...여의도광장·서울시청·대구

시민들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시민들이 2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유세는 오후 7시 20분부터 시작했다. [사진=신진영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막판 지지를 호소하며 각 지역에서 파이널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 김 후보는 서울시청 광장, 이준석 후보는 대구 수성못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선택하면서 마지막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 도착해 "내일(3일)은 대한민국 운명이 판가름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며 "내란을 끝낸 국민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인지, 내란세력이 다시 부활한 날로 기억될 지는 우리 모두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고, 국민들이 서로 믿고 질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 국민들이 먹고 살 걱정 없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정권인 윤석열 정부는 안보, 질서유지, 민생, 이 세 가지를 모두 외면했거나 무능했거나,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내란 세력의 복귀는 경제 폭망의 길, 내란 세력 심판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내란 세력이 다시 부활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은 커지고, 우리 경제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이유에서 이 후보는 내란 심판이 곧 경제 회복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선 시) 내수경기 진작을 포함한 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TF(태스크포스)를 곧바로 구성, 실행가능한 단기응급처방은 물론이고 중장기 대응책도 확고하게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상법개정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지 바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주식시장 정상화를 통해서 여러분께 체감되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모든 연설이 끝나고,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지지자들과 함께 불렀다. 이후 시민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2일 서울 강남역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이다희 기자
2일 서울 강남역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이다희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어떤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지만, 저는 방탄조끼가 필요 없다. 여러분이 제 방탄조끼"라며 "저는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제 양심이 방탄유리"라며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를 다 없는 것으로 만들고, 괴물 방탄 독재를 용서할 수 있느냐"고 직격했다.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의 손을 잡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제 아내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발이 공중에 떠 있다고 하지만 저는 아내를 사랑한다"며 "저와 함께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절제를 다한 제 아내는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딸 동주씨의 손을 잡고서는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았다. 불법 음란 욕설 퍼붓지 않는다"며 "모든 리스크를 다 짊어지고 온갖 사법 처리 대상이 되고, 온갖 욕설과 음란에 빠진 가정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탄핵도, 계엄도 잘못한 게 많다"며 단상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큰 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밤 12시 전까지 청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과 강남역에서 거리 인사로 선거 운동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일 대구 수성못 앞에서 파이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개혁신당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일 대구 수성못 앞에서 파이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개혁신당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대구 수성못 앞에서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범보수의 새로운 씨앗을 틔워 달라는 의미로 이곳에서 마지막 유세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시작도 대구에서 한 바 있다. 

이준석 후보는 "영남사림의 정신은 나라가 힘들 때 앞서서 나라를 구하라는 것"이라며 "그 정신을 전혀 구현하지 못하고 기득권만 행사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개혁신당이 앞으로 영남사림의 정신을 선명하게 구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을 대체하는 '새로운 보수정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도 2030표심 호소에 나섰다. 그는 영남대학교 앞 유세에서 "범보수 세력의 경우 황당하게도 두 번이나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일부 기득권들이 자기들끼리 해 먹으려는 그런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TK 표심이 이용 당했던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TK를 중심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TK의 여론 지형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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