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文 경제교사' 조윤제 "관세전쟁 물가안정에 장애물…전통적 통화정책 시험대"

사진아주경제DB
조윤제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가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BOK국제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조윤제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가 3일 "관세전쟁이나 보호 무역주의가 중앙은행 책무인 물가 안정에 많은 장애가 되고 있다"며 "우리의 전통적 통화정책이 더는 효과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일침했다.

조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이 주최한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구조적 변화 속 통화 정책의 미래'를 주제로 한 패널토론 좌장을 맡아 "우리 전통적 통화정책 프레임워크가 아직 유효한지 돌아봐야 한다"며 "2% 인플레이션 타기팅이 정말 우리가 가진 최고의 전략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최근 공급망 충격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건 반세기 동안 이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소련 붕괴, 중국의 개방은 큰 공급망 충격을 가져왔고 지난 30년 동안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됐다"며 "이 기간 중국은 디스인플레이션을 전 세계로 확산시켰고 우연하게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타기팅에 성공했던 시기와 맞물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조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기대심리를 잘 고정하면서 인플레이션 타기팅을 도와줬던 구조적 변화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적으로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인공지능(AI)과 관세전쟁을 언급했다. 

특히 관세전쟁과 관련해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며 "과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방어에 실수할지라도 중국의 도움으로 통화정책이 잘 굴러갈 수 있던 호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시험기에 돌입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변동성이 큰 환율 시장 개입과 관련해서는 "외환시장 개입할 경우 어떤게 적당한 수준인지, 언제가 적시인지를 규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오히려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조 교수 발언은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와 주목 받았다. 조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지냈으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주미대사를 맡았다. 특히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대미 외교라인에 있었던 만큼 새 정부에 외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