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CJ, 베트남에서 ESG·CSR로 '상생 모델' 구현

  •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실현하는 CJ의 베트남 전략

  • 농촌부터 교육·보건까지 실천 중심의 투자 확대

베트남 닌투언성 내 한 공장에서 고추 선별 작업 중인 농민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닌투언성 내 한 공장에서 고추 선별 작업 중인 농민들 [사진=CJ그룹]


CJ그룹은 베트남에서 지난 30년간 축적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CJ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와 함께 진행한 닌투언 지역의 고추 원료 생산지 조성 사업이다. 총 42억 동(약 2억2260만원) 이상이 투입된 이 사업은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지역 농가의 자립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 이 사업을 통해 고추 재배 면적은 3헥타르에서 5헥타르로 확대됐고, 농사 체계도 연 2기작으로 개선되면서 생산성과 소득 모두 증가했다. 이렇게 생산된 고추는 분말 가공 후 CJ 유통망을 통해 전국 대형 마트에 공급되며, 코로나19 이후 침체되었던 지역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같은 활동은 CJ그룹의 글로벌 ESG 전략과 맞닿아 있다. 2021년 CJ는 탄소중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선포하고, ESG 전담 체계를 도입했다. 당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약 48% 줄이는 실질적 성과도 도출했다. CJ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하에 에너지 효율 향상, 자원 순환, 친환경 포장재 도입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실행 중이다.
 

2024년 12월 베트남 럼동성에서 열린 CJ 장학금 수여식 사진CJ그룹
2024년 12월 베트남 럼동성에서 열린 CJ 장학금 수여식 [사진=CJ그룹]


사회공헌 부문에서는 CJ 장학금 사업이 대표적이다. 럼동성에서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매년 수백 명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학습 장비와 함께 장학금을 제공하며, 교육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2024년 한 해에만 4억5000만 동의 장학금과 6000만 동 상당의 학용품이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CJ는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교육 기반 마련이라는 장기적 비전을 바탕으로 본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 중이다. 민희경 CJ그룹 부사장도 장학금 수여식에서 “CJ는 더 많은 학생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2024년 말 태풍 ‘야기’로 큰 피해를 입은 베트남 북부 지역에는 CJ 베트남과 계열사들이 총 17억 동 규모의 긴급 구호물품과 성금을 지원했다. 이같은 활동은 베트남 중앙정부는 물론, 호찌민시 조국전선위원회, 농업부 등 공식 기관을 통해 투명하게 전달되었으며, CJ의 사회적 책임 실천 의지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CJ는 현지 주민들의 건강과 생활의 질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초에는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의사·약사 및 CJ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40여 명이 닌투언성에서 무료 진료 및 의약품 제공 봉사를 진행했다.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교복과 책가방 등 교육물품도 제공됐다. CJ 측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가치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CJ는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100% 독립 외부위원' 감사위원회 구성, 매년 1만3000여 명의 임직원 대상 윤리교육 실시, 공급망 내 79% 파트너사 대상 지속가능 경영 행동강령 준수 등이 그 일환이다. 이는 단기적 투자수익이 아닌, 베트남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CJ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CJ그룹은 이러한 ESG 및 CSR 활동을 단순한 ‘책임’이 아닌, ‘경쟁력’이자 ‘파트너십의 기반’으로 인식하고 있다. 장복상 CJ 베트남지역본부장은 “CJ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전략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CJ가 베트남에서 보여주는 ESG 모델은 다른 한국 기업들에게도 의미 있는 참고서가 될 수 있다. CJ 사업 분야인 농업과 교육, 보건, 환경 등 다층적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 밀착형 ESG 모델을 구축한 것이 돋보인다는 평가이다. 특히 ‘고추 농업 프로젝트’와 같이 KOICA와의 협력을 통해 공공-민간 파트너십(PPP)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 다른 신흥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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