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LA)에 배치한 2000명에 더해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2000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LA에 주방위군 2000명을 더 배치한다는 통보를 방금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서 배치된 첫 2000명조차도 도시 내에 실질적으로 배치된 병력은 약 30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명령도 없이 연방 청사에 대기 중이며, 물이나 음식조차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공공 안전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 위험한 대통령의 자아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무모하고, 무의미하며, 우리 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엑스에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국방부는 ICE(이민세관단속국)를 지원하고 연방 법집행관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병력 2000명을 추가로 연방 임무에 동원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현장에 투입된 주방위군 병력이 총 410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ICE의 급습으로 시작된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자 미국 법전 제10권 제12406조에 근거해 시위 지역에 주방위군 2000명을 배치했다. 미 북부사령부도 이날 연방 인력과 시설 보호를 이유로 미 해병대 700명을 LA에 배치했다.
이와 관련해 뉴섬 주지사는 "미 해병대는 수많은 전쟁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며 명예롭게 복무해왔다. 그들은 영웅이다. 그런 이들이 자국민과 마주하는 임무에 동원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독재적 대통령의 광적인 환상을 실현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위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주방위군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뉴섬 주지사와 함께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뉴섬 주지사 측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연방 군으로 60일간 전환하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대통령과 연방 정부의 권한을 남용한 불법적인 조치라며 법원이 이런 명령을 철회시켜야 한다는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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