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해 검색부터 쇼핑,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AI 기반의 '통합 에이전트'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빅테크의 생성형 AI가 전세계 검색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네이버 검색의 차별적 강점으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포부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D2SF 강남에서 '네이버만의 AI 검색 방향성'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리더는 "챗GPT, 퍼플렉시티 등과 같은 생성형 AI가 검색 시장을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이로 인해 기존 검색 시장이 퇴화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네이버는 2000년대 초반 통합검색으로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로 독보적 검색 시장을 지켜왔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AI 검색에서는 버티컬 에이전트를 특화해 끊김없는 검색 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일 것"고 말했다.
네이버가 27년간 구축한 검색 인프라와 콘텐츠, 여러 버티컬 서비스의 강점을 바탕으로 AI 시대에서도 검색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사용자제작콘텐츠(UGC) 서비스를 비롯해, 쇼핑, 지도, 페이 등 버티컬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통합 에이전트 일환으로 내년 초 'AI탭(가칭)'을 선보인다. AI탭은 통합검색에서 별도 페이지 형태로 노출되는데, AI탭에서는 챗GPT와 같이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추론과정을 통해 예약, 구매, 결제 등 최종 액션까지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통합 검색에 도입된 'AI 브리핑' 기능도 대폭 확대한다. 네이버는 AI 브리핑 노출을 현재 3%에서 연내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한다. 해외 문서 번역 및 요약, 긴 영상 핵심 요약 등 다국어 지원 및 멀티미디어와 결합한 형태도 선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버티컬 서비스의 장점을 살려 △공식형·멀티출처형 △숏텐츠형 △플레이스형 △쇼핑형 등 다양한 유형을 선보였다. AI 브리핑은 출시 초기 대비 노출이 약 3배 확대됐고, AI 브리핑 클릭률(CTR)은 기존 정답형 콘텐츠 대비 8%포인트(p), AI 브리핑 출시 전후 최상단 영역의 체류시간은 22% 증가했다.
김재엽 검색플랫폼 리더는 "정보, 쇼핑, 로컬, 금융 등 각 주제별 데이터베이스(DB)와 서비스가 결합된 버티컬 검색의 강점을 살린 AI 브리핑은 다양한 버티컬 에이전트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사용자의 검색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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