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에 각각 조은석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과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지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음 달 초부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에 의해 지명받은 특별검사들은 13일 "수사 논리에 따라 직을 수행하겠다", "명백히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먼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내란 사건을 수사할 조은석 특별검사(사법연수원 19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히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별검사의 직을 수행하겠다"고 하며 "수사에 진력해 온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 특검은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는 대로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고검장에 이어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지명된 바 있다. 조 특검은 검찰 내 주요 수사를 경험한 대표적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과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을 조사하는 '김건희 특검'에 특별검사로 지명된 민중기 특별검사(사법연수원 14기)는 이날 "제가 맡게 된 사건이 여론을 통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이 된 사건은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특검은 특검보 인선과 사무실 구상 등에 대해 "아직 임명장도 받기 전"이라며 "먼저 사실관계와 쟁점을 파악하고 사무실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말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평가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민 특검은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역임한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법원 재직 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하는 법원 추가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법농단' 의혹 사태 진상조사를 주도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인 이른바 '채해병 특검'을 수사할 이명현 특별검사(군 법무관 9기)는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외압이나 이런 것에 상관없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특검보 인선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 특검은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역임했고 과거 법무관 시설 병역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군검찰 출신이다. 이 특검은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며 직속상관인 국방부 검찰부장이 기무사와 함께 수사를 방해했다는 보고서를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군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이력이 있다.
아울러 이들은 이 대통령이 특검 임명을 마무리하면 2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다음 달 초부터 수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 기간의 경우 내란과 김건희 특검은 최장 170일, 채해병 특검은 최장 14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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