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쇼핑 축제와 부양책, 연휴 효과 등으로 소비는 '깜짝'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기업들의 생산 활동은 둔화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1.73포인트(0.35%) 오른 3388.73, 선전성분지수는 41.43포인트(0.41%) 상승한 1만163.5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9.61포인트(0.25%), 13.50포인트(0.66%) 오른 3873.80, 2057.32에 문을 닫았다.
중국의 5월 실물경제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이 기간 소매판매액은 4조1326억 위안(약 783조2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전달치 5.1% 증가는 물론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 5% 증가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증가 폭만 놓고 보면 2023년 12월(7.8%) 이후 최고치다.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 축제로 꼽히는 '618'을 앞두고 소비가 활성화된 데다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시 보조금 지원) 정책 적용 제품을 확대한 것도 소비 진작 효과를 톡톡히 냈다는 분석이다. 노동절(5월 1일)과 단오절(5월 31일) 연휴로 여행 소비도 증가했다.
다만 관세 전쟁으로 인한 대미 수출 급감 여파에 산업생산은 5월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달 6.1% 증가와 전망치 5.9%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부동산 투자 둔화로 1~5월 고정자산 투자는 3.7% 증가한 19조1947억 위안을 기록했다. 1~4월 4% 증가보다 둔화하며 전망치 3.9%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은 가상화폐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이롄진후이(海聯金匯), 둥신허핑(東信和平) 등 다수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홍콩이 오는 8월 1일부터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발효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기술 기업인 앤트그룹, 징둥 등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 신청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70% 오른 2만4060.99에 마감했다.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국제 금값 상승으로 중국 최대 보석업체 저우다푸가 7% 넘게 급등했다. 반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가 22억 홍콩달러(약 3810억8400만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5% 넘게 급락한 가운데 제약주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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