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감독 딘 데블로이스)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북미 4356개 관에서 무려 8370만 달러(한화 약 1140억원)를 벌어들이며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릴로 & 스티치'가 1550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 성과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공개 일주일 만에 글로벌 수익은 2억 달러(약 2700억 원)에 육박했다. 약 2억 달러로 알려진 제작비를 불과 개봉 첫 주에 가까스로 회수할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흥행 돌풍이다.
'드래곤 길들이기' 열풍은 국내 극장가에서도 이어졌다. 1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드래곤 길들이기'는 31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어느덧 97만 7000여 명을 넘어섰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원작 팬들을 사로잡고 새로운 팬덤까지 형성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원작 애니메이션 3부작을 연출하며 독보적인 세계관과 감성적 서사를 만들어낸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실사 영화의 각본과 연출까지 맡아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옮겨왔다. 기존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익숙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깊이 있는 이야기와 풍성한 디테일로 감정선을 강화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바이킹답지 않은 소년 히컵과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의 우정'이라는 원작의 따뜻한 메시지는 실사 버전에서도 생생하게 빛난다. 특히 영화가 품은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는 우정'이라는 보편적 정서는 전 연령대 관객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실사 영화의 가장 큰 관건은 드래곤 '투슬리스'를 비롯한 원작 캐릭터들의 생생한 구현이었다. 제작진은 오랜 캐스팅 작업 끝에 원작 속 인물들을 완벽히 표현할 배우들을 찾아냈다.
특히 원작의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스토이크' 역의 성우 제라드 버틀러가 직접 실사 영화에 합류하며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여기에 메이슨 테임즈(히컵 역), 니코 파커(아스트리드 역) 등 신예 배우들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신구 조합의 환상적인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실사화를 준비하며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현실감 있고 몰입도 높은 바이킹 세계관의 구현이었다. 광활한 자연과 세밀한 실내 세트는 역사적 고증과 판타지의 절묘한 조합을 이루며 현실적이고 몰입도 높은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타이타닉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의 웅장한 자연을 담아낸 촬영 로케이션은 스크린에 실감나는 스케일을 담아냈다. 여기에 360도로 촬영 가능한 아레나 세트와 21미터 길이의 바이킹 선박 등 압도적인 규모의 실내 세트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미 북미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이 앞으로 어디까지 수익을 벌어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애니메이션 원작의 방대한 팬층을 비롯한 신규 관객층까지 끌어들이며, 북미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수익은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이처럼 원작의 탄탄한 팬덤과 실사화의 완성도 높은 구현이 어우러진 '드래곤 길들이기'가 올 여름 극장가의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