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지속됨에 따라 17일 오후 1시부터 이란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는 기존 이란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 효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가 발령됐던 지역을 3단계로 상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로 이란 전 지역이 3단계가 됐다.
외교부는 "이란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공관의 안내에 따라 가급적 신속히 출국해 주시고,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파악되거나 접수된 이스라엘·이란 체류 한국인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외교부는 최근 중동 상황과 관련해 지난 15일 재외공관과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화상 회의를 주재한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은 국민들에게 이스라엘과 이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지속 안내할 것과 두 나라에 체류 중인 한국인이 공관의 안내에 따라 안전한 지역에 머물도록 권고할 것을 재차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기습적 선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 무력 충돌이 닷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양국은 스텔스기 등을 동원한 정밀 폭격과 미사일 세례를 주고받으며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의 긴급 대피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이란은 하나의 핵무기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상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국인들에게 사실상 '소개령'에 준하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이란 국민들에게도 더 큰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며 생명 보전을 위한 대비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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