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中서 또 위기...차주들 소송

  • "하드웨어3 모델은 업데이트 지원 안돼"...차주들 불만↑

상하이 창닝구의 테슬라 충전소 사진AFP연합뉴스
상하이 창닝구의 테슬라 충전소. [사진=AFP·연합뉴스]


테슬라가 자사 완전자율주행 기능 ‘FSD’(Full Self Driving) 업데이트와 관련해 중국에서 소송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어렵게 얻어 FSD 출시했지만 관련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18일 중국 메이르징지신문에 따르면 중국 내 테슬라 차주인 A씨는 최근 FSD 업데이트 문제를 이유로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2021년 테슬라 모델 3를 구매할 당시 6만위안(약 1145만원)을 들여 FSD 기능을 추가했지만,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를 공식 출시한 지난 2월 해당 모델에는 이전 버전인 하드웨어 3.0이 탑재돼 FSD 기능을 지원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A씨는 테슬라 측과 합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품 환불이나 자신이 2023년 구매한 모델 S로 FSD 기능을 이전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고 결국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  

테슬라가 2019년 4월에 공개한 하드웨어 3.0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장착해 FSD 구독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중국에서는 2023년 출시된 하드웨어 4.0만 FSD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 차이나는 하드웨어 3.0을 FSD에 맞게 최적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FSD 업데이트와 관련해 중국 내 테슬라 차주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A씨가 소송을 제기한 것 외에도 테슬라 중국 공식 소셜미디어에 새로 올라오는 거의 모든 게시물에는 하드웨어 3.0이 탑재된 테슬라 차량 차주들이 FSD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2022년 모델Y를 구매했다는 한 차주는 댓글에서 “30만위안 넘는 돈을 주고 차량을 구매했지만 오랫동안 기다려온 FSD 기능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사실 테슬라 FSD에 대한 중국 내 연론은 줄곧 좋지 않았다. 올해 2월 중국에서 FSD를 공식 출시한 테슬라는 초반에 사용했던 ‘완전자율주행’이라는 명칭을 ‘FSD 스마트보조주행기능’에서 최종적으로 ‘스마트보조주행’으로 두차례나 변경했고, ‘완전자율주행’이 ‘보조주행’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기능이 하향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상하이에 있는 법률사무소 돤허돤의 우징숭 변호사는 메이를징지신문에 이번에 제기된 소송도 명칭 변경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며 제품 판매 전에는 완전자율주행으로 홍보하고 이후 소비자에게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명칭 변경한 것으로 중국 광고법 관련 조항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상 제도를 제공하지 않은 것 역시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도 자율주행 기능을 출시하는 등 중국 내 자율주행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메이를징지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FSD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긴했지만 데이터 수집과 시범운행이 아직 부족하다”면서 “FSD가 중국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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