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우리나라도 조속히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자체 경쟁력과 파생 산업 부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볼룸에서 아주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주미래전략포럼(2025 AFSF)' 강연을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디지털 전환 현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글로벌 프로세스지만 한국은 해외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다"라며 "국가 경제 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하도록 적극 추진해야 하며, 금융이 연동된 타 산업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금융에 접목하는 작업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모바일 뱅킹 보급률을 갖췄지만 디지털 전환을 위한 토양이 빈약하고 금융사들도 혁신 수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블록체인 범용화는 인식적 한계로 답보 상태다.
해외에서는 금융산업 디지털 전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중이다. 김 원장은 "미국에서는 지난해 가상자산 현물 성장지수펀드(ETF)가 허가됐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ETF 에코텍 트레이드 펀드 거래가 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달러 베이스드 코인(달러 기반 코인)'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내 도입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세금 회피나 자금 추적을 피하고 싶은 돈이 보안성을 갖춘 스테이블 코인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차라리 원화 기반 코인을 발행해야 되지 않느냐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원화 베이스드 코인 도입 법제화가 논의되고 있다.
글로벌 은행·증권사의 디지털 전환 전략도 상세히 소개했다. 김 원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5년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관련 인력을 50%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금융사의 ICT 인력은 4~6%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는 "글로벌 증권사들은 활발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앞당겼다"며 "국내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금융산업 디지털 전환이 다른 산업에 일으킬 파생 효과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핀테크 기업 페이팔에서 큰돈을 벌어 제조업으로 전환했고,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은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를 창업해 미래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연을 마치면서 "해외에선 디지털화를 필두로 한 첨단 ICT 기술이 금융에 가장 빨리 적용되고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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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025-06-18 20:28:26나쁜 스테이블코인 반대 예수님 조아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