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사법연수원 14기) 특별검사가 18일 검찰부터 금융감독원을 찾아 사건에 대해 논의하고 검사 파견을 비롯한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민 특검은 이날 검찰 방문을 마친 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금융감독원(금감원)을 방문했다.
금감원은 남부지검 지휘를 받아 특검 수사 대상이자 김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 중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가담 의혹을 받고 있다.
민 특검은 금감원을 나오며 "넘겨받은 사건의 진행 상황 그리고 금감원 쪽에서 저희 쪽에 파견이 될 수 있는 조사관이나 수사관 등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다"며 "구체적인 부분은 계속 협의하고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 2023년 5~6월 삼부토건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착수한 것처럼 조작해 주가를 끌어올려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관계인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당시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란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4월 삼부토건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고, 대검찰청은 이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했다. 남부지검은 사건 성격과 사안 중대성을 감안해 장기간 관련 조사를 해 왔던 금감원에 다시 사건을 맡기고 수사를 지휘하기로 결정했다.
김건희 특검법에는 김 여사가 상장·비상장 회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거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등 부당한 이익을 취득했다는 의혹들이 수사 대상으로 명시됐다.
앞서 민 특검은 이날 4명의 특검보를 대동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조사하고 있는 서울고검과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을 잇달아 방문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 수사를 총괄하는 신응석 남부지검장과도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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