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중 신임 통일부 차관이 "남북 간 단절된 연락 채널을 복원하는 등 시급한 사안부터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전날 취임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대통령님의 국정 기조에 따라 평화 공존과 평화 경제를 목표로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지난 2023년 4월 7일 이후 우리 측의 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은 남북 연락 채널을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우리 측은 오전 9시와 오후 5시 하루 두 차례 통화 시도를 계속하고 있으나, 북측의 응답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다.
김 차관은 이번 회의에서 남북 연락 채널 복원 외에도 지난 19일 국정기획원회 보고 사안을 중심으로 통일부 현안을 점검했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은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남북 관계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며 "변화된 상황에 맞춰 새롭게 대북·통일 정책과 조직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후 북한은 남측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이에 경색된 남북 관계를 복원할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대북 전단 살포 자제 요청과 대북 방송 중지 조치 등이 이뤄진 가운데 단절된 남북 관계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선제적 조치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은 20일 김 차관을 포함해 차관급 인사 5명을 발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김 차관에 대해 "통일부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면서 '통일부의 역사'로 불리는 분"이라며 "남북 교류 협력과 정상회담 등을 조율하며 현장과 정책을 아우르는 높은 전문성을 축적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관료로서 오랜 경륜과 함께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헌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