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 앞두고 '막차 수요'…이달 가계대출 6조원 늘어날 듯

  • 이달 들어 19일까지 4조원 가까이 증가…일평균 2102억원

  • 10개월 만에 최대…부동산 반등에 당분간 증가세 유지 전망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미래 금리 변동을 고려해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다. 막차 수요에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등 악조건이 겹치면서 이달 가계대출 증가 폭은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3조993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102억원으로, 작년 8월(3105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달 말까지 이와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 폭은 6조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강도 높게 관리하고 있어 은행들이 점포 문턱을 높이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것은 단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지난달 말 593조6616억원이던 주담대 잔액은 이달 들어 2조9855억원 늘면서 19일 기준 596조471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월말까지 4조7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주담대 증가세가 확대되는 것은 금융당국이 내달 1일부터 최종 단계(3단계)의 스트레스 DSR 규제를 시행하기에 앞서 막차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DSR 규제가 강화되면 같은 조건에서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대출 신청·접수가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청·접수 이후 실제로 대출이 집행돼 가계대출 통계에 잡힐 때까지 약 2~3개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 가격이 전월보다 0.38% 오르는 등 주택매매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자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하는 이른바 ‘영끌’ 열풍이 재차 시작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주택매매 계약을 체결하기만 하면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당분간 가계대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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