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방 안에서 홀로 지내는 '고립·은둔 청년'의 일상 회복을 위해 부모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실전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높은 만족도와 효과를 거둔 '고립·은둔 청년 지킴이 양성 교육'을 업그레이드해, 올해는 총 20주에 걸친 기본·심화 과정으로 체계화하고 참여자 간 자조모임, 멘토 양성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고립·은둔 청년의 부모·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참여한 이들의 청년 이해도는 97%, 관계 개선 효과는 77%로 조사됐으며,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38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는 총 4기, 240명을 대상으로 기본(10주)과 심화(10주) 과정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7월 12일부터 시작되며, 평일 야간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진행된다. 신청은 오는 7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서울시는 이번 교육을 통해 부모가 단순한 ‘보호자’가 아닌 청년의 '회복 동반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에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이해 △효과적인 소통 방법 △당사자 사례발표 및 Q&A △공감 대화 실습 △멘토링 훈련 △퍼실리테이팅 교육 등이다.
심화 과정에서는 회복 당사자의 경험 코칭과 집단상담, 예술치유 프로그램 등이 함께 진행된다. 더불어 매주 운영되는 자조모임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도 신설돼 참여자 간 지속적인 교류와 지지 기반도 마련된다.
고립·은둔 청년의 부모였던 한 참여자는 "문화원 수업을 핑계 삼아 남편과 함께 집을 비우며 아이에게 자유로운 공간을 주었고, 아이가 어느 날 먼저 말을 걸어왔다"며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고립·은둔 청년의 회복에 있어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바로 부모와 가족"이라며 "서울시는 이들이 든든한 지킴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